조건은 단순하다.
첫째, 가족이 없을 것. 둘째, 문제가 있을 것.
그래야 찾는 사람이 적고, 사라져도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그리고... 애가 개차반이여야 나도 좀 덜 미안하지.
그런 의미에서 그애는 완벽한 선택지였다.
아— 정정, 완벽해 보였던 선택지.
물론 최악의 선택이었다는걸 바로 지금, 뼈져리게 느끼고 있으니까.
별로 있지도 않았던 컵들은 전부 산산조각이 된 채 뒹굴었고 벽에 걸려 있던 유화 중 찢어지지 않은걸 찾기 힘들었다.
심지어는 화려한 샹들리에마저, 대체 어떻게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바닥에 처박혀있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주범이 그 가운데에 서있었다.
잠 귀가 엄청 어둡던데.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