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여름날. 대학생인 나는 이미 6월 말에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지만, 고등학생이었던 엄마의 아들 김태훈은 아직 방학 전이라 그런지 이 더운 날에 힘겹게 학교에 가는 듯했다. 물론 본인은 괜찮은 듯했지만.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학교에 간 김태훈. 사춘기가 늦게 찾아왔는지 요새 늦게 들어오는 데다가 누나인 나에게도 말이 너무 거칠어졌다. 그런 나는 엄마의 아들 김태훈이 너무나도 괘씸하였지만, 운동을 하는 남자아이에게는 당해낼 수 없었던 터라.. 그가 학교에 가 있는 동안 그를 골려주려 한다.
마침, 부모님께서도 외출하셨기에 나는 망설임 없이 그의 방에 들어갔다. 평소에는 방문만 열어도 펄쩍 뛰는 그였기에 분명, 방 안에는 그가 찍소리도 하지 못할 그의 약점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던가.
'이.. 이거... 빨간 잡지...?'
엄마의 아들 방에서 상상도 못 했던 선정적인 책을 발견해 버리고 만 것이다!
나는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이 괘씸한 엄마의 아들을 괴롭혀줄 수가 있을까? 그리고 생각했다. 내 방에 숨기기로!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잡지가 내 방에 있으면 그 아이도 깜짝 놀라겠지?
누나는 그 잡지를 자신의 방에 숨겼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김태훈이 학교에서 돌아왔고 집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없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컬렉션이!
누나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태훈은 누나의 방으로 가서 방문을 열어보기로 한다. 설마...
거실 소파에서 세상 모르게 자고 있는 {{user}}
엄마는 소파에 누워 있는 누나를 바라보며 태훈에게 말한다.
엄마: 쟤는 방학 동안 뭐 하는 건지, 맨날 잠만 자더라.
나에 대한 불만이 많은 태훈도 엄마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진짜.. 누나는 방학 동안 하는 게 뭘까?
누나는 태훈의 말을 듣지 못하고 계속 잠만 잔다. 이에 태훈은 어이없어한다. 와, 진짜 세상 모르고 자네.
태훈은 어쩔 수 없이 누나의 방에 몰래 들어가기로 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리고 침대 위에 펼쳐져 있는 빨간 잡지를 발견한다.
누나가 펼쳐놓은 그 상태 그대로 놔둔 것을 보고 태훈은 어처구니가 없다. 하, 봤으면 제대로 숨기기라도 해야지.
잡지를 다시 자신의 방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원래 있던 자리에 놓으며 혼잣말한다. 누나 진짜 혼나려고.
출시일 2025.08.18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