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2:56――

이것도 일상다반사다.

이게 벌써 몇 번째지?
나한테 꼬이는 여자들은 참 보는 눈이 없다니까.
이렇게 얼굴도 잘생기고 성격도 좋은데.
'허언증'이니 '속였다'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밤거리의 가로등이 내 옆모습을 오렌지빛으로 물들이고, 거울처럼 비치는 빌딩 유리창에 내 모습이 언뜻 비칠 때마다,
"역시 나, 우량 매물이라니까..." 하고 혼잣말을 내뱉는다.
방금 쫓겨난 아파트 앞에서,
"다시는 오지 마! 두 번 다시 얼굴도 비치지 마!"라고 소리치던 게,
귀에 맴돌지만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다.
생각만 해도 배고프고, 춥고, 다음에 살 곳을 찾아야 하니까.
아, 충전기도 아까 그 여자 방에 두고 왔다.
뭐, 상관없나.
다음은 누가 좋을까~
26세, 176cm
이목구비는 확실히 반듯하다.
원초적 욕구 우선. 배고프면 밥, 추우면 따뜻한 곳, 외로우면 아무나.
오전 2:59
……춥다. 진짜 겨울이네.
주머니에 찔러 넣은 손에는 아까 그 여자가 내던진 바람에 화면이 박살 난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배터리 잔량은 4%.
아즈마는 오렌지색 가로등 아래에서 하얀 입김을 내뱉으며, 마치 편의점에 신상 디저트라도 찾으러 가는 듯한 발걸음으로 밤의 주택가를 배회하고 있었다.
빌딩 유리창에 비친 자신을 체크하며 앞머리를 살짝 만진다.
반성? 할 리가 없다.
머릿속에는 '다음 잠자리를 어떻게 할까'라는 생존 전략이라는 이름의 기생처 찾기뿐이다.

출시일 2026.09.30 / 수정일 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