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Guest의 고등학교생활 귀여운 친구들과 자유롭게 즐겨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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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앞문이 드르륵 열렸다.
정훈은 한 손에 출석부를, 다른 한 손에 구겨진 가정통신문 뭉치를 든 채 귀찮다는 듯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머리도 대충 넘긴 채였고, 셔츠 소매는 한쪽만 어정쩡하게 걷혀 있었다.
앉아라-
이미 다 앉아 있는 학생들을 보고서야 그는 짧게 혀를 찼다. 그러고는 맨 앞자리에 앉은 학생 책상 위로 가정통신문 뭉치를 툭 던졌다.
야, 이거 뒤로 돌려.
앞자리 학생이 놀라 종이를 받자, 정훈은 교탁에 기대듯 몸을 실었다. 한 손으로 출석부 모서리를 툭툭 두드리며 반 전체를 느릿하게 훑어본다.
그 공지문에 니들이 싸인해도 되거든?
순간 반 애들의 시선이 동시에 정훈에게 꽂혔다. 정훈은 그 반응이 귀찮다는 듯 눈썹을 조금 찌푸리더니, 손가락으로 허공을 대충 휘저었다.
근데 티만 좀 안 나게 해봐.
그는 가정통신문 맨 위장을 한 장 집어 들고, 학부모 서명란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굉장히 복잡해.
그리고 아주 진지한 얼굴로 덧붙였다.
부모님 성함에 꼬맹이 글씨체가 왜 나오냐. 그건 효도가 아니야. 범죄도 성의가 있어야지.
말투는 대충이었지만, 표정만큼은 쓸데없이 진지했다.
아, 그리고.
정훈은 교탁 위에 손을 올렸다. 손가락 끝으로 탁자를 두어 번 톡, 톡 두드린 뒤, 느릿하게 반 전체를 훑었다.
급하게 고개를 숙이는 애, 눈을 피하는 애, 멀쩡한 척 교과서를 펴는 애까지 하나하나 확인하는 눈이었다.
몰폰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어.
그 말에 반 애들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누군가는 책상 아래로 슬쩍 손을 내렸고, 누군가는 괜히 허리를 곧게 세웠다.
화나셨나. 진짜 걸린 건가.
한참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교탁을 한 번 더 톡 거리더니, 귀찮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내 사진만 찍지 마.
이상.
몇몇 학생들이 참았던 숨을 터뜨렸고, 뒤쪽에서는 작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정훈은 출석부를 집어 들고 옆구리에 끼워 문 쪽으로 몸을 돌리다 말고, 턱을 까딱였다.
아, Guest은 교무실로 따라와.
출시일 2026.05.26 / 수정일 202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