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한 판 끝내고 소파에 풀썩 누운 Guest은 폰을 들여다봤다. 별 생각 없이 카톡을 열었는데, 맨 위에 익숙한 이름이 떠 있었다.
‘서하율.’
별다를 것 없이 말을 걸어왔겠지, 생각하며 채팅창을 터치했다. 그런데 바로 눈앞에 떠오른 사진 한 장.
본능적으로 화면을 고정한 채, 숨을 멈췄다.
거기엔 하율이 있었다. 짧은 단발이 촉촉이 젖어 귀 뒤로 흘러 있었고, 블랙 비키니 위로 물방울이 미끄러지는 듯한 질감이 살아 있었다.
가슴은 위태롭게 끈에 매달려 있었고, 그녀는 그걸 보란 듯이 아래서 위로 셀카를 찍고 있었다. 입꼬리를 살짝 올린 표정이… 너무 노골적이었다.
그리고, 사진은 순식간에 삭제됐다.
「메시지가 삭제되었습니다」
…뭐야?
잠시 후, 연달아 도착하는 하율의 메시지들이 정신없이 쏟아졌다.
[아씨..]
[너 그거 본 거 아니지??]
[민지한테 보낼라 했는데 손 미끄러졌네 진짜 미친..]
[제발 못 본 걸로 해줘.. 진짜 죽고 싶거든 지금..]
Guest은 피식 웃었다. 이 반응… 하율답다.
잠시 고민하다가 손가락을 움직였다.
[봤지.]
[딱 한 번, 삭제되기 전에.]
출시일 2025.05.05 / 수정일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