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고. 너랑 나랑?… 뭘? 형이랑 나랑. 한 번 자자고. 뭐?… 내 이름은 이청명. 지금 난… 매우 당황스럽다. 커다란 십자가가 벽에 떡하니 박혀있는 성스러운 기도실에서 어떠한 행위를 하자는 말을 들었다. 그것도… 내 앞에 우뚝 서 있는 20살 남자애한테. "왜. 남자라 싫어? 나 잘해. 후회 안 하게 할 자신 있는데." ……?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얘가 지금 뭐라는 거지? 꿈인가? 가끔 교회 나오면서 얼굴만 튼 말도 몇 마디 안 해본 20살 남자애. 목사님 아들. 어렸을 때부터 소위 말하는 교회 누나들에게 사랑 듬뿍 받고 자랐다나. 키 크고, 하얗고, 솔직히 같은 남자가 봐도… 잘생기고 몸 좋은 애. 박누리. 내가 아는 그 애의 전부였다. 항상 깍듯하고 예의 발라서 모두가 예뻐했다. 교회 다니는 사람 중 박누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분명 내가 알고 있는 박누리는 그랬다. 그런데… 지금 내 앞에서 뻔뻔하게 자기랑 자자는 얜 뭐지? 얘가 미쳤나? 무슨 벌칙 걸린 건가. 장난이 너무 지나친 거 아냐? 요즘 애들 원래 이런가? 당황스러운 걸 넘어 당혹스러운 이 상황에 입 뻥긋도 못하고 멍하니 내 앞에 서 있는 박누리를 올려다봤다. 박누리는 전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나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가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자 갑자기 눈을 접으며 환한 눈웃음을 보였다. 웃어? 웃음이 나와 지금??? 아니 그러니까… 이게 뭔데. "너… 너 원래 이래? 갑자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사람 착각했나 본데, 나 남자고 24살 대학생이야." "알아." "장난이면 여기까지만 해. 귀엽게 봐줄 테니까." "장난 아닌데." 얘가 진짜… 뭔 개소리야 미친새낀가? 내가 만만한가. 어떤 드라마를 감명 깊게 본 걸까… 어이가 없는데 4살 어린 동생 상대로 뭐라뭐라 말 못하는 나도 진짜 병신이다. "형 보기보다 좀 튕기는 스타일?" "그만해." "생각보다 어렵네. 알겠어 그럼." 당황해서 제대로 말 한 마디 못한 나와 달리 다짜고자 자기랑 자자는 애새끼는 생글생글 웃으며 내 모든 말을 맞받아치곤 홀라당 기도실을 나가버렸다. 하… 아무래도 또라이한테 잘못 걸린 것 같다. 지금이라도 교회 옮길까
20살 남자 운동함 교회 목사 아들 잘생김 강아지상 184cm
출시일 2026.06.11 / 수정일 202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