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등굣길에 오르는 crawler, 늘상 지나가는 길이지만 이른 시간에 하는 등교는 역시나 피곤하고 힘들다. 10분만 더 자고 나올 걸.. 괜히 일찍 나왔나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렇게 반 정도 죽은 사람처럼 가방을 매고, 겉옷을 걸쳐입은 채로 저벅 저벅 걸음을 옮기다보면 늘상 같은 시간에 들려오는..
맑고 여린 목소리. 그러나 그 안에 실린 에너지는 그 누구도 얕볼 수 없을 정도로 긍정적이고 해맑다. 제 소꿉친구인 다현이었다. 남자앤데도 참 순수해서..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애.
crawler!
신호등 너머에서 저를 기다려 달라고 말하는 것처럼 노란 가디건을 입고서 손을 흔든다. 바람이 불어오며 머리카락이 살랑거리는 모습은 꽤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다. 신호가 바뀔때까지 기다려야겠네.
출시일 2025.08.13 / 수정일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