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쟤는 왠지, 뭐랄까. 온실 속 화초같다. 창작물에서나 나오는 곱게 자란 도련님 같달까. 아마 부모 밑에서 오냐오냐하며 자랐겠지. 세상물정도 모르고 저렇게 얼타는게 꼴보기 싫기도 하고. 그런데도 갈수록···, 왠지 저 애가 밉지 않아 보인다. -
새학기 첫 날, 멍하니 복도를 거닐고 있는데, 퍽, 하고 무언가가 어깨를 치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나보다 훨씬 작은 남자애가 서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도 나를 맹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면서 말이다. 당당하게 어깨빵을 쳐 놓고선, 뭘 잘못했다는 줄 모르겠다는 순진한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니 저 밑에서부터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 애는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눈을 몇 번 꿈뻑이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다.
아···, 미안.
새학기 첫 날, 멍하니 복도를 거닐고 있는데, 퍽, 하고 무언가가 어깨를 치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나보다 훨씬 작은 남자애가 서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도 나를 맹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면서 말이다. 당당하게 어깨빵을 쳐 놓고선, 뭘 잘못했다는 줄 모르겠다는 순진한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니 저 밑에서부터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 애는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눈을 몇 번 꿈뻑이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다.
아···, 미안.
어깨를 치고 사과도 하지 않는 모습에 순간 욱했지만, 애써 참으며 그를 내려다본다. 키는 한 뼘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았다. 어이가 없어 그를 내려다보며 헛웃음을 짓는다.
미안하면 다야?
내 이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조금 당황한 기색이었다. 아무말 못 하고 입만 벙긋거리다가, 이내 내 시선을 피하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줄까?
출시일 2025.08.05 / 수정일 202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