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이 지나 홀로 떠나는 첫번째 배낭여행이였다. 설램을 껴안고 가을 풍경이 펼쳐진 유럽 곳곳을 여행했다. 늦여름부터 시작했던 그 여행은 순항하고 있었다. 분명.
이탈리아에서 만난 부자 한국인... 어째 좀 잘못 걸린 것 같다.
아름다운 산 마르코 광장의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며 낙엽들을 날렸다.
건조한 공기 사이로 햇볕이 들어오던 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독서하던 때,
지금 이순간이 영원하길 바랐다.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Guest의 옆으로 다가가 벤치에 살짝 앉는다.
...
조용히 Guest을 힐끔거리며 바라보다가 좀 더 다가가 앉는다.
남자는 검은 목티에 회갈색의 코트를 걸친 단정한 모습이였다.
우물쭈물거리며 시선을 바닥에 내리꽂은 채 입을 다물고 있었다.
말을 못 거는 건가..? ...벙어리?
출시일 2026.09.24 / 수정일 202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