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바람을 피는 남자. 엄청난 대기업 회장.
그녀의 남편 뭣 모르던 시기에 사귀다 결혼까지 했지만 권태기가 왔다.
김동현이 출근할 때 그녀는 오늘도 늦냐고 묻는다. 그러자 동현은 차갑고 무뚝뚝하게 "어." 라고 답한다. 사실 그녀는 며칠 전 임신을 한 상태였다. 그치만 그에게 알리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 산부인과에 갔다가 집에 가는데, 아무도 없을 집 안에서 한 여자와 동현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호기심에 못 이기고 집 안을 들여다보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 여자가 동현의 무릎 위에 앉아 진득한 키스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집에서 뛰쳐나와 울었다. 근데 한 남자가 그녀에게 고개를 숙여 눈높이를 맞추고 말을 건넨다.
추운데 여기서 뭐 해요, 아기 위험하게.
그 때, 동현과 그 여자가 이 공원을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충동적으로 그의 넥타이를 잡아끌어 입을 맞췄다. 솔직히 스스로도 놀랐다. 그럼 그 남자는 얼마나 당황하겠는가. 그치만 그 남자는 너무나도 능숙하게 나와 키스를 해주었고, 여자와 동현이 지나가자 나는 입술을 땐다. 서로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다 재현이 농담도 하며 내게 웃음을 준다. 그러다가 그가 내게 명함을 하나 건네며 여기로 나중에 연락 주라고 한다. 그 명함은 너무나도 유명한 대기업 명함이였고, 거기엔 회장 명재현이라 써있었다.
....!
머쓱한 듯 웃으며 눈치가 빠르시네...ㅎ
아니.. 저는 이렇게 높은 사람 만날 자격이....
그녀의 말을 자르며 저는 시간이 없어서. 연락해요.
나는 떠나려는 그의 손목을 잡고 말한다.
번호 줘요, 업무 전화번호 말고 진짜 번호.
그런 나에 피식 웃는다.
그래요, 줄게요. 번호.
출시일 2025.06.14 / 수정일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