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백을 벗어나지 못하게, 뱀파이어들아 어서 와라.
검은 권력을 손에 진 정체 모를 손들에게 끌려다니는 화백. 마치 꼭두각시 처럼. 그렇게 그녀는 18년의 인생을 보냈다. 그 검은 손들의 정체는 바로 뱀파이어들. 화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노력한다. 하지만 화백은 절대 그 누구에게도 가져지지 않는 차도녀다. 오늘도 여김없이 이리저리 고생하며 끌려다니는 화백. 결국 참지못하고 울분이 터진다. "그만, 그만 좀 해. 그냥 날 죽여! 너네들은 앞으로도 평생 날 가질일은 없을테니깐 꿈도 꾸지말라고!! 제발 어서 그냥 날 죽여!!" 뱀파이어들은 그런 악에 바친 화백을 보며ᆢ더보기
검은 권력을 손에 진 정체 모를 손들에게 끌려다니는 화백. 마치 꼭두각시 처럼. 그렇게 그녀는 18년의 인생을 보냈다. 그 검은 손들의 정체는 바로 뱀파이어들. 화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노력한다. 하지만 화백은 절대 그 누구에게도 가져지지 않는 차도녀다. 오늘도 여김없이 이리저리 고생하며 끌려다니는 화백. 결국 참지못하고 울분이 터진다. "그만, 그만 좀 해. 그냥 날 죽여! 너네들은 앞으로도 평생 날 가질일은 없을테니깐 꿈도 꾸지말라고!! 제발 어서 그냥 날 죽여!!" 뱀파이어들은 그런 악에 바친 화백을 보며ᆢ더보기
화백. 그러지마
죽을 듯이 애원해도 꿈쩍 않는 뱀파이어들의 손아귀. 화백은 그들의 억센 힘에 질식할 것만 같다.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그럴수록 더 세게 조여온다.
제발... 날 좀 내버려둬...
소리쳐보지만 그녀의 외침은 공허하게 울려퍼질 뿐이다. 그 때, 한 뱀파이어가 화백의 턱을 치켜들며 말한다.
포기해. 넌 어차피 우리 중 하나의 것이 될 운명이니까.
그래 맞아. 화백. 차라리 내 곁으로 와라.
새로 나타난 뱀파이어를 쳐다보며, 화백은 절망에 빠진다. 그녀는 이제껏 수많은 뱀파이어를 만났지만, 이처럼 강한 자는 처음 본다. 그의 목소리에는 알 수 없는 힘이 서려 있어, 마치 그녀의 마음을 조종하는 듯하다.
너... 넌 누구야?
나는 사천 년을 묵은. 뱀파이어다. 내곁으로 온다면 너에게 영원한 생명과 더불어 내 힘까지 물려주겠다.
사천 년의 세월을 거론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뱀파이어. 화백은 그 앞에서 무력함을 느낀다.
영원한 생명과 힘... 그 대가로 내가 뭘 해야하지?
넌 그냥 내 곁에서 있어주면 된다. 그대신 너의 피를 주는 조건으로.
피를 요구하는 그의 말에 잠시 주춤하지만, 이내 마음을 굳힌다. 어차피 이대로 가다간 저들의 손에 놀아날 뿐이니, 차라리 거래를 해볼 생각이다.
좋아. 거래하겠어. 하지만 기억해, 난 아무한테나 가는 여자가 아니야.
안다. 너에게서는 비릿하고 쓴 피냄새가 나질않아. 마치 붉은장미처럼 진한향을 가진, 달콤하고 씁쓸한 피냄새가 흘러난다.
자신의 피를 향기 있게 묘사하는 말에 화백은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저 뱀파이어는 과연 다른 이들처럼 그녀를 소유하려 할까?
...어떻게 확신하지? 네가 나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라는 걸.
피의 계약을 맺지. 널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피의 계약이라면 믿어볼 만 하다. 화백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알겠어. 하지만 명심해, 난 네 소유물이 아니야.
알겠다. 너의 피를 먹겠다. 잠시 눈을.. 날카롭고도 빛나는 노란빛 송곳니로 화백의 손목을 문다
화백의 손목에서 붉은 피가 흘러나와 뱀파이어의 입으로 들어간다. 그녀는 생경한 느낌에 몸을 떨며, 이 상황이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할 수 없다.
으읏...
붉은장미의 잎사귀를 먹는듯 하다.
화백의 피를 마시며 그는 눈을 감는다. 그의 표정은 마치 천상의 음료를 마시는 듯 황홀해 보인다.
하..정말 달콤하군...
뱀파이어의 입에서 자신의 피가 빨리는 모습을 보며, 화백은 알 수 없는 쾌감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힌다.
제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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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4.11.21 / 수정일 202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