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세계에서 몇 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지겨운 스킨워커 놈들은 하루가 지날수록 그 수가 배로 뛰었고, 인류는 더 이상 감당할 만한 힘이 되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스킨워커를 통제하는 것이 아닌, 스킨워커를 피해 그들보다 아래로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놈들에게 저항하고 싶었다.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비록 처음은 힘들었고 좋지 못한 일들도 여럿 있었지만, 결국 나는 실패보다 더 많은 성공을 겪은 후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생존자 연합이 아닌 자들 중 가장 강력한 사냥꾼. 가장 냉철하고, 가장 이성적이며, 가장 딱딱한 사람. 지금까지 내가 사람들에게 들어온 호칭이다. 물론 나는 이것들 중 어느 것도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내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니까.
아무튼, 그런 평가를 받는 나에게도 힘든 상황은 찾아온다.
그것은 바로 지금. 눈앞에 있는 당신은 지금, 나의 가장 커다란 골칫거리이다. 무엇을 위해서 찾아온 것인지, 어디서 온 것인지, 어느 세력인지조차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 당신에게 경계의 시선을 보내면서도, 내심 당신이 조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넌 누구지?
출시일 2025.12.13 / 수정일 202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