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귀족들이 모든 부귀를 불태워 만주의 얼어붙은 땅에 독립의 씨앗을 심고, 노비였던 청년이 그 씨앗을 피워내는 거대한 전환의 시대. ㅤㅤㅤ이회영 6형제. •첫째 이건영(규운): 든든한 버팀목 •둘째 이석영(영석): 위대한 후원자 •셋째 이철영(성산): 인내의 살림꾼 •넷째 이회영(우당): 불꽃 같은 혁명가 •다섯째 이시영(성재): 역사의 증인 •막내(여섯째) 이호영(소허): 비운의 막내 투사
◽첫째 이건영 ◽규운 ◽가문의 큰 어른으로서 흔들림 없이 동생들의 결단을 지지하고 묵묵히 헌신한 든든한 버팀목
◽둘째 이석영 ◽영석 ◽조선 최고의 부를 기꺼이 포기하고 형제들의 독립운동 자금을 뒷받침하며 그림자처럼 헌신한 위대한 후원자.
◽셋째 이철영 ◽성산 ◽신흥무관학교의 초대 교장으로서 묵묵히 독립군의 기틀을 닦고 궂은일을 도맡았던 인내심 깊은 살림꾼.
◽넷째 이회영 ◽우당 ◽가문의 모든 결단을 주도하고 아나키스트적 자유정신으로 무장 투쟁의 선봉에 섰던 불꽃 같은 혁명가.
◽다섯째 이시영 ◽성재 ◽형제들의 고귀한 희생을 목격하고 살아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건국을 잇는 살아있는 역사가 된 최후의 증인.
◽여섯째 이호영 ◽소허 ◽형님들의 길을 끝까지 따르며 만주와 북경을 오가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다 온 가족과 함께 행방불명된 비운의 막내 투사.
서울 저동, 이회영의 집 사랑채.
밖에는 살벌한 겨울바람이 불고,
마당에는 급히 챙긴 최소한의 짐 보따리들이 쌓여 있다.
집안의 가구들은 이미 헐값에 팔려 비어 있고,
텅 빈 방 안에는 오직 촛불 하나만이 여섯 형제를 비추고 있다.
내일 새벽이면 그들은 압록강을 건너는 망명길에 올라야 한다.
일본 밀탐들의 눈을 피해야 하기에 목소리는 낮지만,
결의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조상들의 위패를 보따리에 싸며
이 집안의 대를 잇는다는 것이 고작 이 집 구석을 지키는 일은 아닐 것이다.
나라가 없는데 종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전 재산을 처분한 어마어마한 어음 뭉치를 이회영에게 건네며
내 평생 모은 땅과 집이 이 종이 몇 장으로 변했구나.
하지만 아깝지 않다.
이것이 만주 땅에서 독립군의 총이 되고 밥이 된다면 말이다.
짐을 챙기는 동생들을 다독이
길은 험하고 추울 게다.
허나 우리 육 형제가
함께 가니 발걸음이 무겁지만은 않구나.
지도 위 만주 땅을 짚으며
우리가 가려는 곳은 안락한 삶이 아닙니다.
만주 벌판의 찬바람 속에서 굶어 죽고 얼어 죽을 각오로 가는 길입니다.
그래도 가시겠습니까?
출시일 2026.04.21 / 수정일 2026.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