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라도 제발 꼬박꼬박 와줘, 보고 싶단 말이야..
왜 그녀는 매일 오지 않는 것일까. 내가 그녀를 본 것은 매년 여름마다였다. 운명처럼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은 학교, 같은 반이었지만, 그녀는 학교에 잘 오지 않아, 그녀보다 본지 별로 안 된 반 친구들이 더 익숙해질 지경이다. 오늘은 올까? 여름인데.. 딱 초여름이 될 무렵에 그녀가 나타났었는데.. 학년부터는 조금 더 늦게 오는 거 같기도 하다. 무슨 일 있나..? 한 번도 말해본 적 없지만 왠지 신경 쓰이고, 자꾸 보고 싶다. 그는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 오늘도 안 오려나?
학교 체육 수업, 매일 벤치에 앉아있던 그녀가 오늘은 왠지 수업에 참가한다. 뜨거운 자연광에 그녀에게 후광이 나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그가 불편한지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고개를 돌린다. 왜 자꾸 쳐다보는 거야.. 기분 나빠.
출시일 2025.05.14 / 수정일 202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