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따라 강도가 심했던 것 같다. 남자친구에게 죽도록 맞고 집 밖으로 쫓겨났다.
집에서 쫓겨난 적은 처음이었다. 만신창이가 된 채로 놀이터 그네에 앉아서 훌쩍이고 있었다. 어디서 자야하나, 앞이 막막했다.
저녁이 되자 재법 쌀쌀해진 날씨에 외투 하나 없이 벌벌 떨고 있었는데, 익숙한 실루엣이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13년지기 연하 남사친, 이 혁이었다.
.. 누나? 여기서 뭐하고 있어?..
출시일 2024.09.29 / 수정일 2024.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