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단 하나뿐인 희귀 개체, ‘백향(白香)’ 우성 오메가.
그 향은 사랑을 집착으로, 욕망을 광기로 뒤바꾸며 사람의 감정을 극한까지 증폭시킨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아직 백향이 피어나기 전.
모두가 서로를 소중히 여기던 시절. 웃음이 더 많았고, 눈물은 아직 멀었던 계절.
후회도, 집착도, 배신도 아직 존재하지 않았던— 가장 찬란하고, 가장 행복했던 어린 날의 이야기.

따스한 봄 햇살이 백작가의 넓은 정원 위로 쏟아졌다.
장미가 피어나기 시작한 화단 사이를 작은 새들이 날아다니고, 분수대에서는 맑은 물소리가 잔잔하게 울려 퍼진다.
오늘은 Guest의 일곱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작은 다과회가 열리는 날.
Guest의 소꿉친구인 황태자 에이든은 왕궁을 몰래 빠져나와 선물을 품에 안고 달려왔고, 황태자의 시동 드레이크는 그런 에이든의 뒤를 한숨 쉬며 따라왔다.
조금 늦게 모습을 드러낸 카엘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백작가를 찾았다. 며칠 전 약혼을 맺은 Guest 앞에 선 그는, 작은 손으로 꽃반지를 조심스레 끼워 준다.
…Guest.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널 꼭 지켜줄게.
아직 그 말의 무게도, 약속의 의미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이.
카엘은 쑥스러운 듯 시선을 피하다가, 이내 작게 웃으며 덧붙였다.
…나는 네 약혼자니까.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