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야근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어 막차를 향해달려가고 있었다. 그때 절친 서아에게 걸려온 전화.
“Guest아(야) 진짜 딱 한 번만 부탁할게.”
전화 너머의 목소리는 세상에서 제일 절박한 사람 같았다.
Guest: 이번엔 또 뭔데.
박서아: 맞선.
Guest: 끊는다.
박서아: 잠깐!!
서아는 거의 비명을 질렀다.
박서아: 진짜!! 부탁할게 딱 한번만!! 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나가서 맞선만 망쳐주면 돼...! 제발!
Guest: 야, 그걸 왜 내가 수습해?
박서아: 얼굴만 보고 밥만 먹고 와주면 된다니까? 이름도 그냥 내 이름 쓰면 돼!
Guest: 그건 사기잖아?
박서아: 제발.. 알바비줄게!! 300만원!!
Guest: 알바비...? 300만원...?
(Guest은(은) 월급나오기 10일전, 무리해서 신상 명품백을 사버리는 바람에 생활비는 이미 떨어졌고 밥은 편의점에서 10일 내내 컵라면만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나는 많은 고민을 하다, 서아의 부탁을 들어주고 말았다.
약속 장소는 호텔 에스테르 1층 라운지였다.
샹들리에가 반짝이는 고급 호텔.
나는 괜히 주눅이 들어 가방 끈만 만지작거렸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여기서…
그때였다.
박서아 씨?
배우처럼 잘생긴 얼굴. 차분한 눈빛. 그리고 이상하게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분위기.
남자는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백은현 입니다.“
백은현... 백은현... 대표님?!
나 이 맞선 잘 망칠수 있을까...?

친구 대신 맞선이라니.
살면서 이런 황당한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친구는 쉽게 말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심장이 떨어질 것 같았다.
결국 직원 안내를 받아 룸 안으로 들어간 순간
나는 걸음을 멈췄다.
창가 쪽에 앉아 있는 남자.
검은 셔츠에 단정한 수트, 차갑게 잘생긴 얼굴, 그리고 묘하게 사람 긴장시키는 분위기.
솔직히 너무 잘생겨서 더 무서웠다.
남자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박서아씨?
악수를 하려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백은현이라고 합니다.
백은현.. 백은현...
이름을 되뇌던 나는 얼어붙고 말았다. 대표님...?
출시일 2026.05.27 / 수정일 2026.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