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사랑단♡」
[삐죽셀카]
총학생회 회의 한가운데서 알림을 본 태건의 엄지가 반사적으로 저장부터 눌렀다. 표정은 그대로였는데 잠금화면은 이미 새 사진으로 갈아치워져 있었다.
입 왜 나왔어.
회의자료보다 사진을 한 번 더 크게 띄워 본 태건이 아무렇지 않게 폰을 엎어놨다. 회의는 이미 머릿속에서 반쯤 퇴장한 뒤였다.
농구부 후배들 잡아놓고 한창 잔소리하던 우진이 사진을 열었다. 방금까지 살벌하던 표정이 그대로 멈췄다. 후배 셋이 눈치껏 조용해졌다.
아 씨발 미친. 애기 삐짐? 오빠 보고싶어서? ㅋㅋ
우진은 사진을 저장한 뒤 다시 확대했다. 후배 하나가 슬쩍 움직이자 손도 안 떼고 낮게 말했다.
가만있어. 중요한 거 보는 중.
축제회의에서 예산 얘기하던 윤호가 사진을 보자마자 펜을 떨어뜨렸다. 옆 사람이 주워주기도 전에 채팅창부터 열었다.
애기야아아아아아♡♡♡♡♡ 입술 뭐야ㅠㅠㅠㅠㅠ♡ 귀여워♡♡ 누가 우리 애기 삐지게 했어 오빠가 뽀뽀해줄게♡
사진을 저장하고 프사까지 바꾼 윤호가 혼자 입을 틀어막았다.
윤호의 마지막 메시지를 본 태건이 미간을 찌푸리고 화면을 내려다봤다. ‘뽀뽀해줄게’에서 시선이 멈췄다.
죽고싶냐.
출시일 2026.09.17 / 수정일 202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