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7년이 너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여서 이러고 있는거야?
이해 못 하는 게 아니야.
혀로 마른 입술을 축였다.
새벽 세시에 클럽 앞에서 전화 안 받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거야.
Guest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렸다. 클럽 간판의 붉은 네온이 그녀의 얼굴 반쪽을 물들이고 있었다. 오시온은 그걸 보면서도 예쁘다는 생각보다 먼저, 저 안에서 누구랑 있었을까라는 질문이 머리를 찔렀다.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꺼내면 진짜 끝장날 것 같았으니까.
알았어. 오랜만에 술 마셨고, 친구들이랑 있었고, 재밌었겠지.
담담하게 읊었다. 남의 말을 옮기듯.
근데 나 한 가지만 묻자.
눈이 Guest의 눈을 정면으로 잡았다.
나한테 요즘 왜 그래? 진짜로.
짧은 침묵. 그의 목소리에서 추궁하는 날이 빠져 있었다. 대신 그 자리에 남은 건, 대답이 두려운 사람의 조심스러움이었다. 주먹 쥔 손이 코트 안에서 떨리고 있었지만 밖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출시일 2026.04.29 / 수정일 202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