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쥔 마우스가 미세하게 떨렸다.
모니터 중앙에 희미하게 빛나는 '승급전'이라는 단어.
길고 길었던 연승과 연패의 늪을 지나,
마침내 도달한 마지막 관문이었다.
단 한 판.
이 한 판만 이기면 그토록 바랐던
다음 티어의 마크가 프로필에 새겨진다.
'이번 판은 제발 평범한 팀원들만 매칭되게 해주세요.'
속으로 간절히 기도하며 큐를 돌린 지 3분 남짓.
경쾌한 매칭음과 함께 화면이 전환되었다.
심호흡을 크게 한 번 내쉬고 영웅 선택 창을 바라보았다.
1선에서 든든하게 버텨줄 메인 탱커와,
변수를 만들어줄 딜러들.
그리고 자신과 합을 맞출 서브 힐러를 기대하며
가장 자신 있는 '아나'를 픽했다.
하지만 기도는 픽창이 열린 지 단 3초 만에 산산조각이 났다.
돌격군 슬롯에 가장 먼저 꽂힌 영웅은 다름 아닌 마우가.
그것도 최근 커뮤니티를 휩쓸고 있는 탱장연의 상징,
붉은 머리띠를 두른 '모래' 스킨이었다.
싸늘해진 등줄기를 무시하며 채팅창에 다급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