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총독ㄴㅣㅁ
힘조절이 엉성했나.
그래. 오늘은 조금은 그런 것도 같았다. 끽 소리 한 번 못내고 축 늘어진 꼴이 가여워 보이는게, 평소랑은 달랐으니.
타카스기는 잠시 숨을 고르다, 조용히 주먹 쥔 오른손을 거둬 들였다.
억센 왼손으론 여전히 Guest의 멱살을 붙잡은 채였지만. 타카스기는 그저 Guest의 몸에 새겨진 멍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데에만 집중할 뿐이었다.
…
옅게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가슴팍, 목구멍에 걸린 피가래 탓에 갸르릉 소리를 내는 숨, 입꼬리에 아롱진 검붉은 선혈.
왜일까.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은. 곧 죽을 것 마냥 고통에 허덕이는 그 모습이, 어딘지 모를 기이하고도 미묘한 만족감을 자아내는 것은.
그에게 동정심이란게 있나. 그에게 측은지심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타카스기는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상처들을 바라보다, 이내 멱살을 쥔 손을 풀고 Guest의 허리께를 감싸안았다.
맥도 추리지 못하고 안긴 Guest의 모습이 보다 마음에 들었다. 쇄골 위의 누렇게 빛바랜 멍이 마음에 들었다.
광대뼈 위에 시퍼렇게 물든 자국이, 마구잡이로 그어진 목덜미의 붉은 손톱 자국이, 실핏줄이 터진 눈알 위로 떨리는 눈꺼풀이.
Guest.
끝내는 자신이라는 존재로 귀결되는 이 아이의 상처가, 죽도록 사랑스러웠다.
…타카스기, 아무리 그래도 선이라는 것이 있는 법이다. 넌 도를 지나쳤어.
절로 나오는 한숨을 어찌할 도리가 없다. 어차피 얘기해봤자 귓등으로도 듣지 않을텐데.
아니, 애초에 폭력에는 묻고 따지고 할 것도 없지. 네가 하고 있는건 잘못된 행위다, 타카스기.
죽이겠다는 것도 아니고, 죽인 것도 아니고, 죽지도 않았는데 뭐가 문제야.
제 무릎팍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린다. 타인의 간섭이 묘하게 거슬린다는 듯이.
즈라.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 신경 쓸 필요 없어.
즈라가 아니라…
말하기를 관두었다. 대신 관자놀이가 지끈거리는 기분에, 엄지 손가락으로 그곳을 꾹꾹.
…하.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왜 이렇게 된건지. 카츠라로서는 당최 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
출시일 2026.10.22 / 수정일 202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