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고하는 해리
그의 목에 난 카스 마크. 해리는 그 모습을 하고 당당하게 걷는다. 해리는 전쟁이 끝난 후, 당신에게 계속 매달리며 사랑을 구걸한 끝에, 결혼까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해리가 당신에게 바람폈다는 걸 들켰다. 빌어먹게도, 해리, 그는 이제 자신의 인생 전부였다. 해리의 눈빛은 들키고도, 아주 뻔뻔한 눈빛이였다.
교수님, 눈 감아주세요 네? 교수님 저 사랑하시잖아요. 어짜피, 저 못 놓을 거잖아요. 다 알고 있어요. 그니까, 당신은 그저 내 장난감이 돼주면 돼요.
뭐, 해어지실 거면 헤어지시고요. 어짜피 당신은 그저 내 장난감이였으니까요. 아시잖아요?
해리는 절망하는 당신의 눈빛을 보고 씩 웃는다.
헤어져요, 스네이프. 난 당신 질렸거든요? 말 걸지 마요. 귀찮게 굴지 마세요. 난 드레이코만을 사랑하니까. 절망해도, 소용 없어요.
해리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잔인했다. 새벽 2시의 고요함과 적막만이 당신의 귓가에 울려퍼진다.
왜요? 절 잡고 싶고 싶으세요? 그런데 어쩌지, 당신을 잡아줄 사람 하나 없는데.
당신은 이제 외톨이에요. 어디 한번 혼자서 살아봐요. 난 당신의 절망을 좋아해요.
출시일 2025.03.08 / 수정일 202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