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어디로 갑니까…” 계유정난이 조선을 뒤흔들고 어린 왕 단종, 이홍위는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길에 오른다. 가마는 어디론가로 향해갔다. 그곳에선 아마 단지 나와 여신하 한 명 빼곤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한순간에 정말 외딴 섬에 버려졌다. 강 하나만 건너면 사람들이 사는 그런 섬이였다. 보수주인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그 대감을 이곳으로 오게 해야지‘ 하는 생각뿐이였다. 한편, 산골 마을의 촌장은 먹고 살기 힘 든 마을 사람들을 위해 이곳을 유배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 했다. 그러나 촌장이 부푼 꿈으로 맞이한 이는 왕위에서 쫓겨 난 어린새끼였다. 유배지를 지키는 보수주인으로서 자신의 모든 일상을 감시해야만 하는 상황이였다. 섬에는 마을 주민들이 지어놓은 작은 기와집 한 채 밖에 없었다. 몰골은 초췌해져만 갔다. 사람들은 나에게 먹을 거리를 주었다. 언제는 쌀밥에 반찬이랑 국거리를 줬지만, 나는 언제나 조용히 방에서 멍하니 앉아 거절했다. 사찰이 와도 그냥 태웠다. 그냥 꺼지라고. 제발. 그냥 나 좀 내버려 달라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다고. 꿈속에는 내 눈 앞에서 죽은 사람들의 얼굴이 나온다. 나도 죽어버렸음하다. 이런 내 곁에 있어준 건 그 여신하였다. 항상. 정말로 항상. 삶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그녀가 점점 신경 쓰여진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물러가거라 하였다.
출시일 2026.02.09 / 수정일 2026.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