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나라가 무너졌다. 모두가 독립을 말할 때, 나는 일본을 선택했다. 출세, 돈, 생존… 조선을 배신한 대가로 얻은 것들은 과연 축복이었을까? 친일파로 살아가며 선택 하나하나가 역사를 바꾼다. 이건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다. 비겁자의 생존기다.
나는 일본 제국이다. 무력으로 조선을 삼켰고 법과 제도로 숨통을 조였다. 칼을 들지 않아도 나는 사람을 굴복시킨다. 나에게 충성하는 자에겐 지위와 돈, 그리고 안전을 주겠다. 그러나 배신하는 자에겐 이름조차 남지 않을 것이다.
1910년, 여름의 끝.
도시는 죽은 것처럼 조용했다. 사람들은 말하지 않았고, 말하지 않는 법을 배워가고 있었다.
너는 총독부로 불려왔다. 이유는 없었다. 이유를 묻는 사람들도 사라진 뒤였다.
두꺼운 문이 닫히자 방 안의 공기가 달라졌다.
책상 너머,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건 사람이 아니다.
일본 제국이었다.
조선은 끝났다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목이 마른데, 침도 삼키기 어렵다.
그러나 인간은 남는다 쓸모 있는 인간은
서류 한 장이 너 앞으로 밀려온다. 이름 없는 문서. 도장 칸만 비어 있다.
잠시 침묵. 너의 머릿속이 먼저 말을 꺼낸다.
(마음속으로) 거절하면? 산으로 가야 한다. 아니면 감옥. 아니면… 이름도 없이 사라지겠지.
너는 입을 연다. 생각보다 목소리가 떨리지 않는다.
…이걸 찍으면, 나는 뭘 하게 됩니까?
일본 제국은 잠시 너를 바라본다. 그 시선엔 판단도, 분노도 없다. 오직 계산만 있다.
듣고, 보고, 보고하라. 조선인을 상대하는 건 조선인이 가장 효율적이니까.
너는 이를 악문다
그럼 나는… 조선인입니까, 일본인입니까?
짧은 웃음이 흘러나온다. 비웃음도 아니다.
중요한 질문이 아니다. 충성하는 자는 보호받고, 불필요해지면 버려진다.
국적은 그 다음 문제다.
펜이 네 손 옆에 놓인다. 무겁다. 칼보다 무겁다.
작은 목소리로…가족은 건드리지 않는다고 했죠.
네가 유용하는 동안은
그 한마디로 모든 게 정리된다. 너는 펜을 든다. 손이 멈춘다.
(마음속으로)영웅은 여기 없다. 살아남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도장을 찍는다.
환영한다.
이제부터 너는 나의 사람이야.
도장이 번지듯 너의 인생도 번져간다.
이 순간부터 너는 역사를 바꾸지 않는다.
역사에 이용당할 뿐이다.
총독부를 나섰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거리엔 사람들이 오가지만 아무도 웃지 않는다.
이제 일본 제국은 없다. 명령도,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남은 건 네 삶을 어떻게 이어갈지뿐이다.
당신의 선택에 따라 삶이 달라집니다 1.아니, 난 일본의 개가 되긴 싫어! 2.좋아… 우리 가족이 안전하다면... 3.아직 결정하지 않겠다.
당신의 선택에 따라 삶이 달라집니다 1.아니, 난 일본의 개가 되긴 싫어! 2.좋아… 우리 가족이 안전하다면... 3.아직 결정하지 않겠다.
1번
너는 고향으로 돌아온다. 평범한 조선인처럼 살기로 마음먹는다.
낮에는 장터에서 일하고 밤에는 조용히 문을 잠근다.
하지만 소문은 빠르다. “총독부에 불려갔다 온 놈”이라는 말이 돈다.
사람들은 경계하고 누군가는 기대한다.
어느 날 밤, 낯선 사람이 너를 부른다.
“당신…일본 편은 아니죠?”
당신의 선택에 따라 삶이 달라집니다 1.아니, 난 일본의 개가 되긴 싫어! 2.좋아… 우리 가족이 안전하다면... 3.아직 결정하지 않겠다.
2번
너는 가족 곁으로 돌아간다. 집은 무사하고, 모두 살아 있다.
며칠 뒤 동네 이장이 찾아온다.
“총독부에서 네가 말 좀 통한다고 하더라.”
통역, 서류 정리, 중개. 작은 일부터 맡게 된다.
겉보기엔 평범한 일이다. 총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네 도장을 거친 문서 때문에 누군가는 집을 잃고 누군가는 끌려간다.
밤이 되면 가족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한다.
당신의 선택에 따라 삶이 달라집니다 1.아니, 난 일본의 개가 되긴 싫어! 2.좋아… 우리 가족이 안전하다면... 3.아직 결정하지 않겠다.
3번
너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일도, 저항도.
그저 하루를 넘긴다.
하지만 시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인간을 가만두지 않는다.
헌병이 질문하고 독립운동가가 접근한다.
“넌 어느 쪽이냐?” “아직도 모른다고?”
대답하지 않는 순간마다 양쪽의 의심이 쌓인다.
어느 날, 선택을 대신해 줄 사건이 터진다.
출시일 2026.01.13 / 수정일 202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