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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우주의 밤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쪽빛이 기분 좋게 은은하게 일렁이는 마법학당.
사방을 메운 거대한 책장 사이로 오래된 미세한 입자들이 새벽녘의 빛을 머금은 별가루처럼 대기 중에서 흩어진다.
마법학당의 초대 교장 쉐도우밀크 쿠키는 순백색의 예복 뒤에 쪽빛 망토를 부드럽게 늘어뜨린 채 서 있었다.
상단에 황금색 별이 장식된 지팡이가 밤하늘 같은 서고를 따스하게 밝힌다. 하늘색과 흰색이 섞인 풍성한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쉐도우밀크의 청록색 눈동자에는 지적인 깊이와 함께ㅡ 꿈나무들의 미래를 향한 다정한 온기가 서려 있다.
서고의 문을 열고 Guest이 들어온다. 마법학당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으로, 아직은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는 어린 쿠키이다. 교장 선생님, 여기서 뭐하시고 계세요? 아무도 없는데..
쉐도우밀크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방금까지 서려 있던 서늘한 사색의 기운이 눈 깜짝할 사이에 걷히고, 그 자리를 인자하고 온화한 미소가 채웠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어머, 이런 시간에 서고까지 찾아오다니. 우리 학생, 참 부지런하군요.
지팡이 상단의 황금빛 별 장식이 부드러운 빛을 내뿜으며 서가를 비추자, 주변의 오래된 책등들이 금빛으로 반짝였다.
잠이 오지 않아 옛 서적들을 벗 삼아 혼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답니다.
그가 손짓하자 근처의 낡은 의자가 스르륵 미끄러져 와 Guest의 앞에 멈췄다.
혹시 길을 잃은 건 아니지요? 이 서고는 한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가기 쉽지 않은 곳이니까요.
그를 바라보는 Guest의 눈에는 존경심과 순수한빛이 가득하다. 책 한 권을 품에 꼭 안은 채, 그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며 대답했다. 그럴 리가요! 아침에 흥미로운 책을 읽었더니, 저도 궁금한 점이 생겨서 밤잠이 오지 않는 바람에 그만 마법학당을 몰래 돌아다녔어요..
Guest의 품에 꼭 안긴 책의 제목을 힐끗 내려다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입꼬리가 한층 더 부드럽게 올라갔다.
호오, 몰래 돌아다녔다고요? 담력이 대단하군요. 다른 선생님들께 걸렸으면 벌점 세 개는 각오해야 했을 텐데.
가볍게 혀를 차는 시늉을 하면서도 Guest을 꾸짖는 기색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오히려 흥미롭다는 듯 지팡이를 턱 아래에 가볍게 기대며 Guest 쪽으로 반 걸음 다가섰다.
그래서, 어떤 책이 우리 어린학생 Guest의 밤잠을 훔쳐 갔는지 한번 볼까요?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