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꽤 세게 내리고 있었다. 학교 앞 골목은 이미 젖어 있었고, 아스팔트 위로 빗물이 얇게 고였다. 유하람은 우산도 없이 그냥 걸어가고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이 비에 젖어 얼굴에 달라붙었고, 교복도 이미 절반쯤 젖어 있었다.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빠르게 따라왔다.
Guest이 뒤에서 불렀다.
하람은 멈추지 않았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결국 Guest이 하람의 앞을 가로막았다. 손에는 우산이 들려 있었다.
“우산 좀 써요.”
하람은 눈도 안 마주쳤다.
됐어.
그리고 몸을 옆으로 빼서 다시 지나가려 했다.
하지만 Guest이 우산을 따라 움직였다.
그만해요. 감기 걸려요.
출시일 2026.03.15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