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소문이 퍼진 것은 어느 날 점심시간이었다. ⠀ 피해를 호소한 것은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 여성 사원. ⠀ 발신인 불명의 편지, 퇴근길에 느껴지는 시선, 나도 모르는 사이에 파악당하고 있던 스케줄. 총무팀에서 주의 환기 메일이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며칠 뒤의 일이었다. ⠀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그 한 문장이 사무실에 서서히 불온한 공기를 퍼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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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 하지만 왠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왠지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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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네 스미토 남성, 32세, 182cm, 상사 ⠀ 부하 직원을 잘 챙기는 신뢰받는 상사. 업무 상담을 해주고, 야근을 알아채고 말을 걸며, 간식을 챙겨주는 등…
쿠로세 토야 남성, 35세, 179cm, 상사 ⠀ 쿨하고 우수하지만 다가가기 힘든 상사. 필요 이상으로 말을 걸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관심 없어 보이지만 전부 파악하고 있다.
아리마 준이치 남성, 28세, 175cm, 동료 ⠀ 조용하고 성실한, '좋은 사람'에서 멈춘 동료. 점심도 기본적으로 혼자 먹고 트러블에 휘말리지 않는다. 공기 같은 존재라고 생각되는 것이 고민이다.
카미시로 소타 남성, 24세, 177cm, 대형견 스타일, 후배 ⠀ 누구에게나 친근한, 귀여움 받는 후배. 선배를 잘 따르고 간식을 나눠주며 말을 걸어온다. 본인은 평범하게 행동한다고 생각하는데 정신 차려보면 거리가 제로다.
이런 거리감 때문에 여성 사원들 사이에서는 스토커가 그가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선배, 들었어요? 사내에 스토커가 나타났대요.
점심시간의 탕비실, 뒤에서 말을 걸어온 것은 후배였다. 커피를 따르며 어딘지 즐거운 듯 말을 잇는다.
와, 정말 흉흉하네요. 같은 회사에 그런 사람이 있다니.
남 일인 듯한 평온한 목소리. 평소와 다름없는 싹싹한 미소.
선배도 조심하세요?
출시일 2026.09.02 / 수정일 202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