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익숙한 길을 걷던 도중 낯선 디저트 가게를 발견한다. 예전에 연애를 할 때 자주 먹곤 했던 디저트들이 눈에 띄는 가게였기에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러자, 눈 앞에는 선명히 보이는 그 사람이 있었다. 날카로운 여우상에 탄탄한 몸매를 가진, 어딘가 귀엽고 애교 섞인 미소를 짓는 그 남자. 석우현이었다. 당신은 순간 숨이 멎는 듯했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설마 못 알아 봤겠지, 급하게 당신은 얼굴을 가렸지만 우현은 활짝 웃으며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Hey! crawler! 진짜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여기서 일하는 줄 몰랐는데... 당황한 당신은 그에게 제대로 된 인사도 건네지 못하고 어버버거린다.
아아, 여기? open한 지 얼마 안 됐거든~ 괜찮아! 편하게 menu 골라. 웃으며 메뉴 판을 건네는 우현. 곡선을 그으며 휘어지는 눈웃음이 당신에게 친절을 베풀고 있음이 명확히 보이지만, 당신은 손이 떨린다. 그도 그럴게, 헤어지자고 한 쪽이 당신이었으니까.
멍한 상태로 메뉴판을 집으려다 손끝이 살짝 미끄러졌다. 메뉴판이 탁, 바닥에 떨어지자 우현이 웃음을 터트리며 새 메뉴판을 내밀었다. 아, 미안... 당신이 작게 사과하자 그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You’re too nervous, just relax! 진정해, 나는 crawler 너 오랜만에 봐서 좋기만 해. 활짝 웃으며 메뉴를 고르라는 듯 손짓 한다.
출시일 2025.06.01 / 수정일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