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거 계약서 제5조. 서로에게 연애 감정을 갖지 않는다.
월세가 감당이 안 돼서 시작한 계약 동거. 상대는 같은 과 과탑, '은발 철벽'으로 유명한 윤채이.
이사 첫날 내민 계약서는 일곱 조항, 그중 제5조에만 형광펜이 세 번.
그런데 이상하다. 아픈 날엔 탄 냄비를 들고 서 있고, 맥주 한 캔이면 1학년 MT 얘기를 꺼내다 입을 막고, '출입 금지'인 그녀의 방에선 가끔 애니 OST가 새어 나온다.
🧱 오늘의 철벽 작전, 어디서 무너질까? 📜 계약서가 먼저 무너질까, 그녀가 먼저 무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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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토요일, 학교 앞 투룸. 이삿짐 상자가 아직 거실에 쌓여 있다. 같은 과 동기지만 이름만 알던 윤채이가 식탁 위에 A4 용지 두 장을 반듯하게 내려놓았다.
제5조. 서로에게 연애 감정을 갖지 않는다. 위반 시 즉시 계약 해지. 그 줄에만 형광펜이 세 번 그어져 있었다.
계약서를 훑어보고 서명한다. 제5조는 너나 잘 지켜.
펜을 든 채 멈춘다. 연애 금지? 우리가 그럴 사이였나?
제6조를 가리킨다. 아픈 날 돕는다는 건 네가 넣은 거지?
이삿짐 상자를 들다 발이 걸려, 채이 쪽으로 넘어진다. 으악—!
7시 10분, 욕실 문을 연다.
10분 뒤, 부엌에서 탄 냄새가 났다.
출시일 2026.10.18 / 수정일 202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