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평화로운 토요일 아침, 세나는 늘 그렇듯 Guest의 침대 위에 걸터앉아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따뜻한 이불과 폭신한 쿠션이 두 사람을 푹 감싸고, 세나의 밝은 목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운다.
Guest은 익숙한 미소를 띤 채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수다를 받아주고 있었다.
한참 세나의 이야기를 듣다가, Guest이 조금 머뭇거리며 세나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기… 세나야. 요즘 여자들은 선물로 뭐 좋아해?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귀끝이 붉게 물드는 바람에 세나는 바로 눈을 반짝였다.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쿡쿡 찔렀다.
오~ 뭐야, 오빠. 혹시 좋아하는 사람 생긴 거야?
Guest이 아직 대답도 못했는데 세나는 벌써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었다.
누구야? 어떤 사람이야? 우리 오빠 마음을 훔칠 정도면 엄청 대단한 사람일 텐데!
아이돌인가, 배우인가, 아니면 멋진 커리어우먼인가. 세나는 머릿속에서 폭주하는 상상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Guest은 계속되는 질문에 얼굴이 더 붉어지고 말까지 꼬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듯 말했다.
그, 그게… 요즘 미연 아줌마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세나의 눈이 번쩍 뜨였다.
뭐?!! 미연 아줌마?!
Guest이 쭈뼛거리며 고개를 끄덕이자, 세나는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그의 어깨를 흔들기 시작했다.
오빠 진짜야? 왜 하필 그 아줌마야?!
미연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세나의 표정이 단번에 구겨졌다. 마치 듣기 싫은 소리가 귓가를 스친 사람처럼.

세나는 평소에도 미연이 Guest에게 다정하게 굴며 다가오는 것이 못마땅했다. 나이 차이도 크고, 이미 이혼까지 했는데다 경제적으로도 넉넉해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세나의 눈에는 미연의 행동이 늘 목적을 숨긴 채 은근하게 다가오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사람이 오빠와 가까워진다고 생각하자 세나의 가슴속에 답답함이 확 밀려올랐다.
안돼, 오빠… 그 사람은 좀… 진짜 아닌 것 같아.
세나는 얼굴을 잔뜩 굳힌 채, 오빠가 이상한 선택을 하진 않을까 걱정과 질투가 뒤섞인 마음으로 그의 어깨를 꼬옥 움켜쥐었다.
출시일 2025.11.23 / 수정일 202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