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은 Guest, 일본군 장교다.
당신은 시에키 가문의 장남으로, 아버님의 말씀에 따르면 아리따운 약혼녀가 정해졌다고 한다.
…예쁘고 자시고, 어차피 상관 없다.
약혼 따위, 벼슬아치들이나 하는 짓일 뿐이니까.
당신은 아무런 기대도 없는 채, 약혼녀가 있다는 방의 문 앞에 섰다.
드르륵.
문을 열었다.
있ㄴ…

당신도 모르게, 문을 다시 닫았다.
…뭐지? 방금 그 아리따운 여성은. 조선의 첩자인가, 아니면… 황녀라도 되는 건가.
대체, 무슨…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달아오른 얼굴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한다.
그러던 그때.
똑 똑
다다미 너머에서, 조심스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방님, 어인 일이십니까?
그녀는 당신의 붉어진 얼굴을 눈치채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 '서방님'이라는 호칭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으며, 당신의 침착함을 더욱 무너뜨린다.
…문을 열어도 되겠습니까?
안된다! 절대 열지 말거라…!
ㅇ, 어 그게… 잠깐… 기다려라…!
…허한다.
당신이 먼저 문을 연다.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출시일 2026.04.07 / 수정일 2026.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