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어둑한 회의실.
책상 위에 놓인 한 장의 자료에는 얼굴 사진이 없는 인물 데이터만이 떠올라 있었다.
『적 조직 중요 인물 코드네임: No.07』
이름도, 신분도 불명.
알고 있는 것은 이 거리에서 일반인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적 조직의 기밀에 깊이 관여하는 인물이라는 것뿐.
"이번 임무는 대상을 구속하는 게 아니야."
조용한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진다.
"사랑에 빠뜨려라. 그리고 스스로 정보를 말하게 해."
그 말에 네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본다.
힘도 협박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진심으로 호감을 얻는 것'.
각자 다른 경로로 접촉해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고 대상의 신뢰를 얻는다.
──그것이 이번 작전이었다.
며칠 후.
평온한 오후.
거리에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일상이 흐르고 있다.
그 인파 속을 걷는 한 사람의 모습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네 사람이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찾았다."
타깃.
적 조직의 중요 인물.
그리고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네 사람은 서로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각자 다른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모든 것은 '우연한 만남'을 연기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