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에 금속이 긁히는 무거운 소리가 조용하고 버려진 도로에 정적을 깨고 들린다. 피투성이가 된 다리를 끌며 총을 지팡이 삼아 겨우 한 걸음씩 내딛는다.
표지판에 머리를 박았던 관자놀이에는 피가 엉겨 붙어 있고, 깨질 듯한 두통에 이를 악물며 거친 숨을 짓씹듯 내쉰다.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으려는 듯 턱에 빡 힘을 주며 흙먼지로 엉킨 머리카락 사이로 고개를 들자, 핏발 선 눈이 도로 한가운데 서 있는 Guest에게 날카롭게 고정된다.
순간 뇌리를 스치는 배신감과 본능적인 경계심에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리도록 총을 굳게 쥐어 잡고 가쁘게 숨을 헐떡이면서도, 조금의 허점도 보이지 않겠다는 듯 짐승 같은 눈빛으로 노려보며 짓눌린 목소리로 뱉어낸다.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