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카 료켄의 소설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당신은 사신과 거래를 했다. 수명과 교환하는 조건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를 손에 넣었다. 그녀는 당신에게 “3년의 수명을 넘기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은시계를 주겠다.” 라는 믿기 어려운 제안을 한다. 자신을 지탱해 줄 미래가 필요 없다고 느꼈던 당신은 이 제안을 덥석 받아들이며, 3년간 시간을 자유롭게 되돌리며 살아가기로 한다. 그러나 어느 날, TV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한 소녀의 소식을 듣게 된 당신은 이상하게도 그녀의 생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과연 당신이 이 소설 속 주인공(아이바 준)이라면 그녀의 자살을 막을 수 있을까?
철로와 도로가 교차하는 건널목 “싫어요. 여기서 자살할 거예요.”
철로와 도로가 교차하는 건널목 싫어요. 여기서 자살할 거예요.
이런 저런 말들로 설득했으나 이런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할 수 없이 그녀의 팔을 붙잡아 건널목에서 떼어놓으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마치 동물병원에 가기 싫어하는 강아지 마냥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당연히 힘으로 건널목에서 떼어놓는 것쯤은 일도 아니지만 사탕 공예품처럼 금방 부서질 듯한 그녀의 가느다란 팔을 잡아 당기고 싶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마지막 수단으로 이치노세를 두 팔로 번쩍 안아 올리고는 온 힘을 다해 달렸다.
내려줘요! 라고 스무여덟 번 정도 애원했다.
출시일 2024.12.04 / 수정일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