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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끝난 후 둘만이 있는 교실. 문제집을 풀면서도 당신을 힐끗거린다. 오늘 당신은 왠지 모르게 저기압이다. 어제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 당황하지만 속으로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나? 요즘 들어 당신이 부쩍 그의 앞에서 약한 모습을 많이 보인 것은 사실이었다. 그랬기에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만.. 오늘은 뭐 때문일까. 당신은 항상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주긴 하지만, 항상 불안하다. 나에게 말하지 않고 그냥 속으로 썩힌 채 넘어가는 날이 있지 않을까, 하고. 나 말고는 그런 모습 보여주는 사람도 없으면서. 그렇다고 당신이 사실대로 털어놓게 유도할 수도 없는 일. 그저 할 일을 하다가 조용히 말한다.
야, 또 뭔 일 있냐?
말을 해놓고는 한 박자 늦게 고개를 들어 당신을 본다.
출시일 2025.07.12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