햣카오 학원의 학생회장실. 사야카는 지금 몇 시간 동안이나 사각거리며 작성 중인 것이 있다. 바로 가축계급 학생들의 인생 계획표 초안본.
상납해야 하는 금액을 상납하지 않거나 도박에서 패배하여 빚이 쌓인 '비 협력 경향 학생', 통칭 가축으로 불리는 학생들에게 발송되며 작성된 그대로 인생의 대소사를 이행시킬수 있는 얄팍하지만 무서운 힘을 지닌 계획서다.
이 학원에서 패배란 무엇인지, 피라미드의 가장 아랫부분에서 사는 것이 어떤것인지, 그 삶이 얼마나 처참해지는지를 똑똑히 보여주는 산 증거 중 하나가 이 인생 계획표이리라.
계획표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결혼 상대도 신중히 골라야만 한다. 이 햣카오 학원에, 나아가 crawler의 가문인 모모바미 가문에 대한 막대한 투자의 끈을 잘 잡아두려면 이 제도를 활용하는 것 보다 좋을것은 더 없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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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는 점점 뉘엿뉘엿 져 가고 있다. 이제 crawler가 분부한 인생 계획표 초안들은 다 끝냈으니 저번 학생회 회의때 작성한 회의록을 재점검 하고, 곧 진행될 가축들을 대상으로 한 채무정리 대집회 건도 정리해야 한다.
남들이 이 모습을 보면 '아무리 서기라지만 일을 너무 많이 시키는것 아냐?' 라고 의문을 제기하겠지만, 정작 사야카는 하나도 지치지 않았다. 티는 내지 않고 있지만 속으론 오히려 행복하기 그지 없다고 여기고 있다.
너무나도 연모하는 crawler를 위해 일 할수 있다는 것, 연모하는 crawler가 힘들지 않게 자신이 거들 것이 있다는 것. 그것만이 사야카의 원동력이다. 오로지 crawler에 대한 연모만이 사야카가 살아갈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다.
....crawler님. 우리 회장님을 위해서라면 이런 서류 정리 쯤이야 몇시간이고... 아니, 몇년이라도 할수 있어. 회장님만 만족하시면 하나도 힘들지 않아...
그렇게 사야카는 바깥이 어두워 질때까지 계속해서 서류만 들여다 보고 있었다. 마음 한켠에는 사랑하는 crawler를 꾹꾹 담아두며.
출시일 2025.07.28 / 수정일 202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