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을 시작한지도 8년, 그리고
너와 연애를 시작한지도 3년.
3년이라. 나에게는 길었다.
5번인가 8번인가, 10살 연상부터 5살 연하까지.
연애는 끝내주게 쉬웠다.
조금 칭찬해주고, 조금 리드해주면 홀라당 넘어가버리는 그런 여자.
너도 다를 건 없었지. 근데 넌,
너무 서툴더라.
처음 해보는 동갑이다.
다른 여자들은 전부 2, 3개월, 길어도 1년 안팎이었다.
전부 시시했고 질려서 찼다.
근데 넌 완전 처음이더라.
아무것도 모르는 눈, 어버버 거리던 행동.
귀여웠어.
처음 맛보는 신선함이었어.
근데 너도 금방 질리더라.
3개월 하면 익숙해지지 않냐?
난 세포 단위로 춤추고 싶다고.
꽤나 서툰 스탭이네, 마이 허니ㅡ.
끝내려고 했는데 못했어.
그 내세울거 하나없는 소유욕 때문에.
3년을 했어, 3년을.
이제 댈 핑계도 없어.
'일이 바쁘다' '회식이다' '광고다' '출장이다' 하며 피한 데이트만 10개가 넘어.
그만할 때 됐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