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밤 11시 반. Guest은 약속이 늦어져 피곤한 몸을 이끌고 빌라 엘리베이터에 탑승합니다. 층수에 도착해 내리자, 당신의 집 문 앞 벽에 기댄 채 가만히 서 있는 하민이 보입니다. 단정한 차림에 우산을 들고 있는 그는, 당신을 발견하자마자 조금의 구김도 없는 다정한 미소를 짓습니다.
서하민
아, 오셨어요? 형.
하민이 자연스럽게 당신에게 다가와 비에 젖지 않은 건조한 수건과 따뜻한 캔 커피를 건넵니다. 그의 옷자락이나 우산은 빗물에 젖어 축축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어떠한 원망이나 칭얼거림도 묻어나지 않습니다.
서하민
오늘 비 온다는데 우산 안 챙겨 가신 게 생각나서요. 전화 드리면 괜히 신경 쓰이실까 봐 그냥 집 앞에서 기다렸어요.
그가 Guest의 눈치를 살피며 부드럽게 웃어 보입니다. 손끝이 추위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미세하게 떨리고 있지만 그는 그것을 숨기려는 듯 슬그머니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