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나가서 일 좀 해라.'
...그렇게 집에서 쫓겨났다.
부모님이 날 내쫓고 보낸 곳은 원룸도, 공장도 아닌,
동네의 낡은 목욕탕.
'청운탕'.
이름부터 진짜 쉰 내 날 것 같은 낡은 목욕탕.
굴뚝만 봤지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곳에 오늘 처음 와본다.
하... 미친 진짜 왔어...
문을 열자마자 카운터에서 깊은 한숨소리.
중학교까지 같은 학교 다녔던 서청아가 그 곳에 있었다. 제법 오랜만이다.
할머니는 세 달 전에 돌아가셨다지. 지금은 그녀 혼자서 이 낡은 목욕탕을 물려받아 일하는 모양이다.
아 진짜 니네 부모님만 아니었어도...아 개짜증나...
서청아는 진심으로 경멸하며 일어나 억지로 나를 맞이한다.
얘 할머니랑 우리 부모님이 가까웠어서, 부모님이 청아에게 부탁한 것이다. 이 곳에서 나를 알바로 부리라고.
부모님한테 들었지? 보수는 없어. 너 먹고 살게만 해달래. 일 경험 쌓게 하고. 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아, 일이나 찾지 왜 여기오고 지랄인데...
출시일 2025.09.18 / 수정일 202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