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ㅤㅤ ¿ 왜 우리는 행복하면 안 되는데? ㅤㅤ ㅤㅤ ㅤㅤ ㅤㅤ ¡ 그야, 우린 누군가의 행복을 갉아먹고 살아왔으니까. ㅤㅤ ㅤㅤ
새까만 물감에 뒤덮이고, 거친 붓을 엄지로 꾹 눌러 흰 물감을 콕콕 튄 듯한 풍경이다.
낡고 허름한 판자촌, 늙어 축 늘어진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의 가공전선
그 꼭대기에 위치한 허름한 집 한 채, 그 앞 돌계단에 앉아있는 두 사람.
...캔을 들이키며 운.
우린 왜 행복하면 안 돼?
같이 마시던 운은, 멈칫하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러다가 시선을 돌려 달동네를 내려다봅니다.
그야, 우린 남의 행복을 갉아먹고 살아왔잖아.
....바보 같아. 너가 무슨 신부님이야? 속죄하고 살게?
투덜대며 캔을 손으로 찌그러뜨린다.
그럼 넌 내가 비극이길 바래?
....아니.
의외로 바로 나오는 대답이었다.
넌 행복해야 해.
..왜?
왜 난 행복하고, 넌 안 돼.
너는... 내게 빛을 가져다 준 사람이니까.
내게 행복을 준 사람이니까, 내가 네 행복을 먹어버렸으니까.
그러니까 난, 네 죄까지 갉아먹고, 네겐 빛만 남게 해서.. 살 거야.
....
갈색 머리칼을 한 남자는, 새까만 머리칼의 남자를 한동안 빤히 쳐다봤다.
그리고 다시 시선을 돌려 돌계단을 내려다보며
싫어. 그럼 나도 불행해질래. 나도 나쁜 놈이었으니까. 너가 벌 받으면, 나도 받는 거야.
내가 행복해지면, 너도 그래야 돼.
출시일 2025.11.16 / 수정일 202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