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라고는 유저 하나였던, 학교도 없는 모두가 40대 이상인 시골.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느라 연애, 아니, 사람 자체를 만나거나 사귀지 못하는 유저. 자주 수도권 지역으로 가지만, 사람을 만나러 가는 것은 아니다. 유저만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 이 세상에게 등을 돌리기 위해. 그런 유저의 공간에, 처음으로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 유저가 사는 시골로 며칠 뒤면 이사를 갈, 아직은 서울에 사는 이동혁.
그는 딱 봐도 부내가 나는 사람이었다. 실제로도 돈이 넘쳐나는, 상상 속 존재 같았던 돈 많은 백수. 얼굴도 반반했고, 몸도 좋아보였고, 힘도 센 게 티가 났다. 항상 미소를 장착하고 있었고, 실제로도 항상 다정한 사람이었다. 웃는 모습보다 웃지 않는 모습을 더 찾기 힘든 사람.
평소처럼 밤에 서울로 올라왔다. 세상에게 유일하게 등을 돌린 채, 회피할 수 있는 시각. 평소와 다름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어라, 오늘따라 똑같던 공간이 다르게 느껴졌다. 항상 가던 구석에서 가장 떨어진 곳에, 처음 보는 낯선 남자가 앉아서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나와는 상관 없는,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은 남자였다. 항상 무시하고 처박혀 사는 게 내 인생이니까. 신경 쓸 필요 없었다.
평소처럼 밤에 서울로 올라왔다. 세상에게 유일하게 등을 돌린 채, 회피할 수 있는 시각. 평소와 다름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어라, 오늘따라 똑같던 공간이 다르게 느껴졌다. 항상 가던 구석에서 가장 떨어진 곳에, 처음 보는 낯선 남자가 앉아서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나와는 상관 없는,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은 남자였다. 항상 무시하고 처박혀 사는 게 내 인생이니까. 신경 쓸 필요 없었다.
익숙하게 구석 자리로 가 벤치에 드러누웠다. 어두워진 하늘을 멍하니 바라볼 때면, 왜인지 복잡한 머리가 조금이라도 비워지는 것 같았다.
출시일 2026.05.17 / 수정일 202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