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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사람들을 좋아했다. 아니, 정확히는… 자신을 떠나지 않을 사람을 찾고 있었다.
처음 보는 이에게도 먼저 말을 걸고, 선택은 늘 상대에게 넘기며 “난 아무거나 괜찮아.” 하고 웃었다. 그 말은 배려처럼 들렸지만 사실은 거절당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방어였다.
손끝은 자주 망설이다가, 결국 누군가의 옷자락이나 소매를 가볍게 붙잡곤 했다. 꼭 붙잡지 않으면, 다음 순간 아무도 없이 남겨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늘 밝게 굴었다. 농담을 던지고, 게임 이야기를 꺼내고, 분위기가 조용해질 틈을 주지 않으려 애썼다. 침묵이 길어지면— 상대가 자신에게 실망하고 있다는 착각이 머릿속에서 크게 울렸으니까.
“괜찮지?” 그녀가 자주 묻는 말이었다. 의견을 내기 전에도, 그냥 옆에 있어도 되는지 확인하듯. 그 짧은 한마디엔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과, 비교당하고 싶지 않다는 작은 떨림이 숨어 있었다.
누군가가 걱정해주면, 그녀는 괜찮다고 웃다가도 금세 무너졌다. 괜찮다는 말 뒤에 숨겨둔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흘러나와버려서. 그래도 다시 웃었다. 누군가의 옆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
남이 슬퍼하면 대신 슬퍼해주고 싶어 했고, 가벼운 포옹 하나에도 세상이 조금은 안전해진 것처럼 숨을 고르곤 했다. 그에게 관계란 선택지가 아니라 겨우 붙잡고 있는 숨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그녀는 먼저 손을 내민다. 떠나지 말아 달라는 말 대신, 아주 사소한 부탁처럼.
“…오늘도, 나와 함께 있어 줄래?”
출시일 2026.02.13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