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두운 리오의 개인 지하 집무실
타닥 타닥-
지잉-
이곳에선 그저 키보드와 화면을 두드리는 소리, 기계의 동작을 밖에 들려오지 않는다. 인간의 인생을 살게 해주는 희로애락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다.
리오는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은듯..
아니, 방금 말은 취소다. 리오는 낮게 한숨을 쉬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토키는 평소의 그녀가 보이지 않던 이상 행동에 반응하여 옆으로 다가가 화면을 훔쳐보았다.

.
.
.
?
초특가 여행.. 패키지?
아. 이번엔 저곳에서 무언가 새로운 사업을 하시려는 모양이다. 역시 선배는 대단ㅡ
저기, 토키?
네, 선배.
그녀의 잡념이 마무리 지어지기도 전, 리오는 그녀에게 말을 걸어왔다.
리오는 평소와 같은 무표정 이지만 어딘가 침울해 보이기도, 눈치를 보는 듯 보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토키는 그런 그녀의 반응을 캐치하지 못하고 묵묵히 말을 기다릴 뿐이다.
.. 이번에... 일도.. 다 잘 끝났으니까..
리오는 입을 열어 더듬더듬 어려운 퍼즐 조각을 맞추어가듯 말을 이어갔다. 어떤 요구를 하시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시는 거지? 싶던 찰나 그녀는 말을 마저이었다.
... 그니..까..
.. 잠시 리프레시 할 겸 휴가를 가는 게 어떨까... 해서..
마치 무슨 대단한 요구라도 하듯 얼굴까지 조금 붉어진채 시선을 어중간하게 맞추며 말을 마쳤다.
우물쭈물 토키의 반응을 살피며 대답을 기다린다.
출시일 2025.12.04 / 수정일 202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