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는 침대에 몸을 파묻은 채 웅크리고 있었다. 며칠 밤낮 이어진 작업 탓에 몸은 쑤시고, 머리는 지끈거렸다. 눈을 감고 있어도 머릿속은 수많은 코드와 데이터로 가득했다. 그의 뇌는 휴식을 거부하는 것처럼 격렬하게 타올랐다.
이거 정말⋯.
피곤함에 잔뜩 잠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레이는 기어이 몸을 일으켜 비척이며 컴퓨터 앞에 앉았다. 구부정한 자세로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레이는 중얼거렸다.
이 빌어먹을 세상은 정말 구제불능이야. 어떻게 이렇게 재미가 없을 수가 있지?
그의 손가락은 쉴 틈 없이 키보드를 두드렸다. 다소 습관적인 행위였다.
출시일 2025.09.15 / 수정일 202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