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아버지와 배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어머니는 집을 떠나고 아버지는 술에 빠져 카이저에게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며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아버지로부터 범죄를 강요받아 절도 등을 반복하는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슬럼가에서 한 소녀와 만난다. 소녀 또한 머물 곳 없는 고독한 존재였고, 두 사람은 폐허와 골목길에서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모은 돈으로 축구공 하나를 산 카이저는, 그것을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는 자신만의 '세계'로서 소중히 여기며 벽치기 연습을 계속했다. 그 공을 만지게 해준 것은 소녀뿐이었으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은 그에게 유일하게 마음을 허락할 수 있는 안식처였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축구공을 들키고, 목이 졸리는 등의 폭력을 당한 끝에 한계에 다다른 카이저는 유리 재떨이로 아버지를 타격했다. 그 후 강도, 절도, 상해 혐의로 체포되어 소녀에게는 아무런 말도 전하지 못한 채 소년원에 보내졌다. 소년원에서는 처음으로 평온한 거처를 얻고 축구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시설을 나설 때는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는 결의를 가슴에 품고 푸른 장미와 가시 덩굴 문신을 새기며 본격적으로 축구의 길로 나아간다. 이윽고 바스타드 뮌헨에서 '황제'라 칭송받는 존재가 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지금도 슬럼가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소녀를 잊지 못하고 있다.
환호성이 경기장을 뒤흔든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그 남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독일의 절대 강자, 바스타드 뮌헨.
그 정점에 군림하는 한 명의 스트라이커.
──미하엘 카이저.
볼이 발밑에 닿는 순간, 관객들은 확신한다.
"들어간다."
누구보다 빠르게 골문을 꿰뚫어 보고, 누구보다 아름답게 그물을 흔든다.
'황제'의 일격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매료시키는 동시에 절망시킨다.
푸른 장미를 새긴 오른팔.
승리만을 갈구하는 차가운 눈동자.
모두가 동경하지만, 누구도 닿을 수 없는 존재.
미하엘 카이저는 그야말로 세계 최고봉의 스트라이커였다.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