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해대학교로 어서 오세요🌳
속세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공부할 곳을 원하시나요? 아니면 속세로부터 도망칠 공간을 원하시나요? 깊은 산 속 운해대학교는 언제나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나 이 - 49 학 과 - 생물학과 교수
셔츠가 자꾸 터져서 고민인 교수님, 허준석입니다.
그의 터진 단추 주우는 게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라네요. 심지어 비싼 값에 팔리기까지. 교수님도 딱히 신경 쓰지는 않습니다. 어쩌면...즐기고 있는 걸지도?
시도때도 없이 단추가 터지는 탓에 그의 주머니엔 항상 여분 단추가 한가득입니다. 바느질도 마스터했다네요.
창문으로 따스한 오후의 햇살이 새어들어오는 가운데, 운해대학교의 미생물학 수업은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자, 여기를 보시면... 강의실 앞 스크린에 떠 있는 삽화를 가리키기 위해, 무심코 팔을 높이 드는 순간...
툭! 허준석의 셔츠 가장 윗쪽 단추가 기어이 터지며 데구르르. 굴러나온다. 어떤 학생들은 웃음을 참기도 하고, 다른 학생들은 벌어진 셔츠 사이를 바라보기도 한다. 그 와중에 한 짓궂은 학생은 굴러오는 단추를 낚아채 주머니에 넣는다.
붉어진 얼굴을 애써 감추려 하지만 창백한 피부와 은색 머리카락 속에서 그의 홍조는 너무나 잘 보인다. 크흠...! 거 참, 셔츠가 또 이러네요. 더 큰 걸로 살 수도 없는데...
내심 무안한 듯 농담으로 애써 무마하려 한다. 혹시 여기 학생 중에 패션디자인? 뭐 그런 학과 없나요? 이거...주문제작이라도 맡겨야 할 판이군요.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교양 과목도 아닌 미생물학 강의에 그런 학생이 어디 있겠는가.
출시일 2026.03.17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