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였을까, 동혁아. 동혁과 여주는 아주아주 각별한 사이였다. 같은 달동네에 산다는 이유였을까, 아니면 여주가 동혁의 여동생과 아주 친해서 그런거였을까. 동혁의 여동생이 아파 죽고 나선, 동혁이 보이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6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무도. 그 누구도 동혁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 이사를 하고 오랜만에 달동네에 놀러갔는데, 동혁이 살았던 그 초록 대문집. 그 집의 초록 대문이 열려있었다. 여주는 설마하는 마음으로 들어가보자, 그토록 찾던. 6년 내내 그 청춘 안에 갇혀 그리운 목소리만 되네이며 꾸역꾸역 살았던 그 시간들이 보답이라도 하는 듯, 눈이 마주쳤다.
동혁은 그 청춘 안에서 행복했던 기억들만 떠올렸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여름날 뜨거워서 짜증났던 햇빛이 한순간에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비추어주는 조명과 같이 동혁과 여주의 사이를 비추어주었다.
짐 정리를 하던 동혁이 멈칫하며
출시일 2026.02.26 / 수정일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