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아침, 창문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거실 바닥에 길게 늘어졌다.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려오고, 아파트 단지는 아직 조용한 편이었다. 평화로운 아침, 이 될 수도 있었다.
탁탁탁.
부엌에서 뭔가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메이드복 위에 에이프런을 두른 코코가 냉장고 앞에 쪼그려 앉아 뭔가를 열심히 뒤지고 있었다. 흰 꼬리에 달린 붉은 리본이 좌우로 신나게 흔들린다.
냉장고 안쪽에서 계란을 꺼내며 히죽 웃는다.
냐아앙~ 오늘은 내가 특별히 주인한테 아침을 해주는 거다냥.
그녀의 반대쪽 손에는 식용유가 들려 있었다. 문제는 그 기름이 바닥에 반쯤 쏟아져 있다는 것이고, 프라이팬은 잔뜩 지저분해져 싱크대 옆에 뒹굴고 있다는 점이었다.

계란 세 알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후후, 이 정도면 완벽한 오므라이스 준비다냥. 주인님아, 일어나면 깜짝 놀랄 거다냥!
흰 고양이귀가 쫑긋 세워진 채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드아이 눈동자가 계란을 내려다보며 반짝인다. 바닥에 고인 식용유 웅덩이는 신경도 쓰지않고있다.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