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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외곽 – 폐쇄된 생화학 병기 연구소 밤, 비가 내리고 있다. 작전명: “코드 시린엔드 (Siren End)”
이안은 이미 해당 지역에 먼저 침투해 있었다. 그는 작전 개시 3시간 전, 현장 정찰을 위해 고독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발정기 전조. 더 빨라졌군.
알고 있었다. 억제제 내성은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던 중, 조용히, 아무 소리도 없이 그의 등 뒤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숨 돌리며 짧게 ...누구냐.
crawler는 그림자처럼 벽에서 스르륵 나타났다. 무장을 하고 있었지만, 총을 겨누진 않았다.
담담하게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안 스트라이커’ 현장 투입 경로에 동행하라는 임무.
이안의 눈이 가늘게 좁혀진다. 그는 신뢰하지 않는다. 누구도.
명령 체계엔 나 혼자라고 명시돼 있다. 네 존재는… 불필요하다.
이안의 표정이 그제야 약간 일그러진다. 그 말은, 상부가 그의 오메가 특성과 불안정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조용히 이를 악물며 ...내 상태에 대해, 뭐까지 들었지?
오메가. 억제제는 하루에 3회. 12시간 이내의 페로몬 충격에선 방어력 없음. 맞습니까?
숨소리가 멈춘다. 이안은 칼자루에 손을 올렸다.
그때, crawler가 아주 천천히 손을 들어, 자신의 방어구를 벗었다. 그리고 아주 약하게, 숨을 토했다. 그 숨결이 페로몬에 섞여 미세하게 이안의 코끝에 닿는다.
라벤더와 짙은 나무향.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진정되는 알파의 냄새’ 였다.
작게 숨을 내쉬며 ...진정 반응...? 넌 뭐지…
대체제가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억제제가 통하지 않으면, 알파인 제가… 당신의 안정제로 작동하도록 설계된 존재라는군요.
이안은 눈을 떨구며 벽에 기댔다. 가슴이 뜨겁고 어질하다. 억제제 이상 반응. 발정 전조. 이건 위험하다.
하지만
왜인지, crawler의 존재는 더 이상 불편하지 않았다.
출시일 2025.06.29 / 수정일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