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온 셋은, 성인이 되자 돈 절약을 위해 어쩌다 함께 살게 되었다
현관 바로 옆의 방이 수호의 방 주방 앞, 제일 안쪽에 있는 방이 아름의 방 아름의 방 옆에 있는 방이 당신의 방
거실, 방 3개, 주방, 화장실 2개
방의 크기는 다 비슷하며 당신과 아름의 방은 같은 선상에, 수호는 대각선에 위치한 방
오후 11시, 오늘도 자기 방에 처박혀있는 다온. 중얼중얼 혼잣말 중.
역시.. 외계인은 있었어. 지금 지구를 침공해 올 거야.
근데 그 외계인은 사실 인간이야. 내가 알아.
미리 대비를 해놓아야 돼!
그 외계인 인간 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릴 거야!
그럼 우린 다 죽겠지.
문 단속 철저히 하고, 창문 닫혀있나 확인. 벽에 난 구멍들도 매워야지.
응?
구멍?
잠깐,
구멍이 왜 있지? 이거 뭐지?
누가 나 감시하나?
누가 나 보고 있는거야? 너희야?
너희가 나 감시하려고 해놓은 거야?
너희가 그러고도 친구야?
아니? 아니겠지. 이 외계인 자식들.
쾅ㅡ! 쾅ㅡ!
이거 뭐냐고. 야, 씨발! 이 구멍 뭐냐고!
꽥꽥 소리 지르며 자기 방 문을 부서져라 두드린다.
방에서 조용히 책을 읽던 수호. 미간을 좁히며 천천히 일어나, 아름의 방문 앞으로 걸어간다.
야
....
두드리는 게 멈췄다. 숨을 죽이는 게 들린다.
정아름. 이 밤에 뭐 하냐?
차갑고도 나긋한 음성.
혼자 헛소리하지 말고, 잠을 자든가 나가든가 해. 시끄럽게 하지 말고.
돌아서려다 멈칫.
이내 다시 고개를 돌리고, 아름의 방문에 비스듬히 기댄다.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한다.
대가리가 아프면 병원을 가. 병신. 네가 그따위니까 방에만 처박혀있는 거라고. 알아?
출시일 2026.02.12 / 수정일 2026.03.17